꿋꿋이 힙 합/레게 음악의 외길을 걸어온 뮤지션 바비 킴(Bobby Kim)의 솔로 2집 앨범. 리쌍, 윤미래, 타이거 제이케이(Tiger J.K), 다이나믹 듀오, 은지원, 션 이 슬로우(Sean 2 Slow), 에픽 하이(Epic High)로 이루어진 무브먼트 패밀리들과 아소토 유니온(Asoto Union), 제이(J), 앤(Ann) 등의 뮤지션들이 참여한 이번 음반은 바비 킴을 중심으로 제작된 반(半) 컴필레이션 음반이라는 느낌을 줄만큼 손을 보탠 뮤지션들의 면면이 전에 없이 화려함을 과시한다.

그의 수제자 은지원과의 대화로 구성된 'Intro'를 스타트로 끊는 앨범은 션 이 슬로우의 부드러운 래핑이 돋보이는 'Running man'으로 본격적인 음악적 기지개를 편다. 곧 이어 흘러나오는 '행복하세'는 단순하지만 쉬운 멜로디로 이루어진 후렴으로 심플함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해피니스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비 킴은 윤미래와의 듀엣 곡 'It's alright it's all good'에서는 어느새 로맨티스트로 돌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런 애절한 풍경은 후반부에 위치한 '하모니'에서 앤(Ann)의 맛깔스러운 보컬을 만나 절정을 이룬다.

첫 싱글 '고래의 꿈'은 오르간과 트럼펫이 잘 녹아들어간 웰 메이드 곡. 부유하는 느낌으로 노래하는 바비 킴의 목소리는 'I'm fall in love again 너를 찾아서 / 나의 지친 몸짓은 파도 위를 가르네' 라는 가사를 훌륭히 부각시키고 있으며, 뒤에 조용히 깔린 제이(J)의 보이스는 은은한 향을 더하는 코러스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소토 유니온(Asoto Union)의 참여로 그루브함이 더해진 '내 삶의 이슬'과 '미친 듯 살고 싶다'와 흥겨움의 원샷을 부르는 '한잔 더', 그리고 가을 낙엽에 외로워질 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줄 'Let me say goodbye'까지, 오랜 시간의 고민이 담긴 음악적 엑기스를 뽐내고 있다.

인터넷의 고속 발달로 외국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힙 합 팬들의 눈높이는 한국 힙 합의 수준이 발전한 것 이상으로 많이 높아져 있는 상태이다. 자연스레 1999년 이후 불을 당긴 국산 힙 합이 최근 들어 신선함을 잃어버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발매된 바비 킴의 앨범은 음악 공동체인 무브먼트 패밀리들의 열정과 11년 커리어의 중견 힙 합/레게 아티스트의 공력으로 갈무리되어 대중들에게 희망을 건네주고 있다.

-수록곡-

1. Intro (Feat. 은지원)

2. Running Man (Feat. Sean 2 Slow) (작사 : Sean 2 Slow / 작곡 : Bobby Kim)

3. 행복하세 (개리 / Bobby Kim)

4. It's Alright, It's Allgood (Feat. 윤미래) (Tiger J.K / Tiger J.K)

5. Poor Boy Rhapsody (Tiger J.K / Bobby Kim)

6. 고래의 꿈 (Falling In Love Again) (Feat. 김영근 [Bobby's Father]) (서승희 / Bobby Kim)

7. I'm Still Here (Feat. Movement) (Movement / Bobby Kim)

8. 내 삶의 이슬 (개리 / Bobby Kim)

9. 하모니 (Feat. Ann) (Tiger J.K / 윤미래)

10. 미친 듯 살고 싶다 (함경문 / Bobby Kim)

11. 나 같은 남자 (Feat 윤미래) (Tablo / Bobby Kim, Dynamic Duo)

12. 밤의 끝에 (개리 / Bobby Kim)

13. 한잔 더 (Juvie Train / Bobby Kim)

14. Beautiful Life (Feat. Asoto Union) (Gan-D / Bobby Kim, Asoto Union)

15. Let Me Say Goodbye (이희승 / Bobby Kim)

프로듀서 : 바비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