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Heart & Soul
바비 킴(Bobby Kim)
2010

by 홍혁의

2010.06.01

바비 킴(Bobby Kim)은 이름 석 자로도 오롯하게 빛을 발한다. 특유의 보이스 컬러와 창법은 함부로 모방할 수 없는 그만의 트레이드마크다. 그의 노래는 맹목적으로 흑인의 소울을 껍질로만 복사하려는 범인(凡人)들 사이에서 군계일학의 미덕을 증명하는 장인의 손길이 담겨있다. 1993년 닥터레게(Dr. Reggae)부터 가요 판에 뛰어들기 시작했으니, 근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관록과 인생역정이 자연스럽게 그의 음악에서 투영되고 있다.

자신의 음악을 여러 가지 장르가 버무린 비빔밥이라고 규정한 이 사내는 곡 해석에 있어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번 3집 < Heart & Soul >도 작사는 동료 뮤지션에게 다수 위임했지만, 곡이 흥겹든, 애절하든지 간에 각각의 멜로디 안에서 설득력을 머금은 목소리가 그의 진가를 증명하며 교감을 자아낸다.

특히 스산함이 기저에 깔려있는 곡이 그렇다. 바비 킴의 울림 자체에 구슬픔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량함이 가사에 절어있는 '외톨이'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는 '너에게만' 같은 연가에서도 남다른 스킨십으로 청취자의 폐부를 먹먹하게 만든다.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점은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역량이었다. 이번 앨범도 일부 곡을 제외한 열두 곡이나 작곡자의 이름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닥터레게나 힙합 트리오 부가킹즈(BugaKingz)에서의 전력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각각 쉽게 겹쳐질 수 없는 특색을 가진 트랙들이 이번 앨범에도 즐비하다. 그의 앨범에서 자주 연상이 되는 돈키호테의 감성이 담겨있는 라틴 풍의 '남자답게'부터 포크, 힙합 등의 스타일도 발견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든다. 프로그램으로 덧입힐 수 있는 세션도 그는 직접 사람의 손을 통해 구현했다. 호의적이지 않은 시장의 논리에 따른다면 다소 미련해보일 수 있는 접근법이다. 그럼에도 바비 킴은 손길이 묻은 음악의 여운을 잘 알고 있는 아티스트다. 앨범 타이틀인 < Heart & Soul >이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이다.

-수록곡-
1. Free
2. 너에게만 [추천]
3. 남자답게
4. 흔한사랑 (Feat. Sean2slow)
5. One day [추천]
6. 떠나야만 하는 이유
7. 친구들(Feat. 강산에)
8. 맴 맴 맴 (Feat. 길학미, Double K)
9. 마지막 한걸음
10. 외톨이
11. Happiness
12. Empty (Feat. Ali, 정열)
13. Breathe
14. 오 나의인생 [추천]
홍혁의(hyukeui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