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만의 반가운 재회다. 특유의 깊은 소울을 내재한 두 보컬의 조합은 두 번째 러브레시피에서도 맛깔스럽다. 미디어 템포가 자아내는 세련된 그루브, 리드미컬한 건반, 자유롭되 자기 질서에 충실한 매력적인 보이스가 감각적으로 어우러졌다. 넘치지 않으면서도 촘촘하게 구성된 사운드가 절제된 풍성함을 더해 듣기 편한 발라드를 완성했다.
사랑 노래지만 메시지가 살아 있는 점도 플러스다. 가사를 쓴 이는 타블로. 오직 신속하고 간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세태 속에서 사랑조차도 인스턴트를 좇는 '요즘 사람들'에 대한 일갈이 은근하고도 거침없다. 이런 문제제기가 아니었다면, 노래는 무게감을 갖지 못하고 그저 말랑한 러브송에 머물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