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컨트리 가수 빌리 래이 사이러스(Billy Ray Cyrus)를 아버지로 둔 탓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마일리 사이러스. 낮에는 평범한 학생으로, 밤에는 화려한 가수로 변신하는 여학생의 이중생활을 다룬 디즈니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 한나 몬타나(Hannah Montana) >의 성공과 함께 발매하는 앨범마다 십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특유의 개성있는 목소리와 록 요소를 살짝 가미한 틴 팝을 선보였던 이전 두 작품과 달리 솔로 3집 음반 < Can't Be Tamed >는 레이디 가가로 시작된 본격적인 일렉트로닉 팝의 유행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 Can't Be Tamed >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길들여질 수 없다'라 외치며 20대 여성으로의 모습을 꿈꿨을까? 대답은 노(No)다. 여전히 데뷔 때부터 함께 해 왔던 작곡가 듀오 안토니나 알마토(Antonina Armato)와 팀 제임스(Tim James)의 입김이 강하다.
자유로운 발걸음을 재촉하는 'Liberty walk', 클럽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노린 'Who owns my heart', 정박자를 강조하는 강렬한 비트에 흥겹고 쉬운 후렴구의 일렉트로닉 팝 'Can't be tamed' 등에서 레이디 가가의 최첨단 패션을 따라 하고자 했지만 소화하는데 실패했다. 아바타의 형체도 갖추지 못했다.
반면, 정직한 밴드 편성의 곡인 'Forgiveness and love', 미국 글램 메탈 밴드 포이즌(Poison)의 1988년 히트곡을 새롭게 탈바꿈시킨 'Every rose has its thorn', 어리광 부리는 1992년생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Stay' 등에서 강한 질감의 음색을 잘 살리며 그가 가진 주특기가 무엇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한 매진은 효과적인 발전과 성공의 뒷받침이 되고 새로운 분야의 도전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자신만의 주특기를 버리고, 트렌드만을 쫓으려는 태도는 가치관을 상실하는 동시에 진부함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 Can't Be Tamed > 활동 이후 일시적으로 음악 중단을 선언했다. 현명한 판단이다.
-수록곡-
1. Liberty walk
2. Who owns my heart
3. Can't be tamed [추천]
4. Every rose has its thorn [추천]
5. Two more lonely people
6. Forgiveness and love [추천]
7. Permanent December
8. Stay [추천]
9. Scars
10. Take me along
11. Robot
12. My heart beats for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