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 해리, 스티비 닉스, 조안 제트 등 1970, 80년대 여성 로커들을 오마주한 전작 < Plastic Hearts >의 기조와 사뭇 다르다. 뜨거운 록 사운드 대신 이번엔 서늘한 디스코/펑크를 전면에 세웠다. 다만 까만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마일리 사이러스는 계속해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노래한다.
싱글은 브루노 마스의 2012년 히트곡 ‘When I was your man’의 탑 라인과 가사를 끌어왔다. 육중한 베이스라인 위로 깔리는 허스키한 목소리는 3년 전 갈라선 전남편 리암 헴스워스를 노골적으로 저격하며 독립성을 과시하고 주체적인 자기 삶을 예찬한다. 이별한 연인을 향한 짙은 후회를 담은 원곡을 뒤집은 셈이다. 단조로운 전개가 다소 심심하게 다가오지만 견고한 송라이팅을 기반으로 내놓은 새 풀이법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