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Come get it bae’에서 호흡을 맞춘 퍼렐 윌리엄스와 마일리 사이러스가 오랜 만에 함께한 싱글을 공개했다. 통통 튀는 디스코 리듬과 반복하는 베이스 리프의 앙상블로 음악을 역동성 있게 이끌고 그 위로 단순한 선율을 얹어 몰입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2010년대 초반 유행했던 댄스팝을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가 곡 전반에 흐르긴 하지만 그때만큼의 참신함과 개성을 확보하진 못했다.
어딘가에서 본 듯한 비주얼과 분명 처음 들었는데도 익숙한 선율이 이 노래를 신선함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다. 마치 레이디 가가가 모네스킨의 멜로디를 깊은 고민이나 이렇다 할 편곡이 없는 채로 부르는 듯한 만듦새다. 다소 맥이 빠지는 이러한 이미지의 반복은 재생 시간이 끝날 무렵 기어이 팝 스타 간의 콜라보레이션을 무력하게 만든다. 두 가수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아쉬운 싱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