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Korea city
조피디(조PD)
2007

by 임진모

2007.11.01

박효재 ’친구여’에 이은 밝은 메시지, 현란한 라임, 활력 넘치는 사운드도 좋다. 하지만 이전만 못한 대중친화력은 계속해서 재생버튼을 누르고 싶은 마음을 빼앗는다. 터프하지도 그렇다고 날카롭지도 못한 래핑은 인순이의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목소리를 그리워하게 한다. 왠지 모르게 답답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임윤혜 조PD 특유의 비틀기가 다시 시작됐다. 물질만능주의에 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부터 한국 사회의 문제점까지 거침없이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Korea city’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를 전반적으로 비판하고 있는데 그 수려한 단어들에서 느껴지는 비난들이 사실 그렇게 저항적인 메시지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김태형 사회에 대한 염증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나름대로는 진솔한 느낌을 주는 랩과 노랫말이 조PD 음악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친구여’의 대중적 성공이 그 신랄함을 방해하는 딜레마로 작용한 것 같다. 이전의 정형적인 편곡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는 점도 불만족스럽지만, ‘Korea city’ 가사의 공익광고 같은 일면은 듣기 편치 않을 정도의 진부함으로 다가온다.


이대화 이 노래는 마치 잔뜩 열 받은 앨범을 다 만들어 놓고서, ‘친구여’ 시절이 못내 아쉬워서 한 토막 끼워 넣은 곡 같다.

임진모(jjinm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