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 아닌 피시통신에서 엠피쓰리라는 낯선 매체로 거침없이 일갈을 날리던 그의 모습에 모두가 경이로움을 마지않았던 세기말. 그 충격적이었던 목격담을 재현하겠다던 < In Stardom Ver.3.0 >의 홍보문구는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이내 갈 곳을 잃어버리고 만다. 힙합의 본질을 삭제하고 대신 상업적 프로세스를 주입한 소위 ‘감성힙합’의 카테고리에 적합할 만한 이 곡은 이제 그가 완전한 대중음악 프로듀서가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하버드(Harvard)의 ‘Clean&dirty’가 떠오를 법한 리듬과 소스 사용, 특별할 것 없는 래핑과 무난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가사들의 조합은 ‘착해 빠졌어’나 ‘아는 사람 얘기’에 귀 기울였던 이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소구력을 갖출 용의도 다분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초창기의 투견과 같은 악다구니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My style’과 같은 빼어난 팝 감각을 펼쳐보이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트랙이다. 예전의 영광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기란 이렇게나 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