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EV1
자우림
2011

by 안재필

2011.08.01

녹색 성장이 전 세계적인 화두인 요즘, 1996년 제너럴 모터스가 개발한 최초의 전기차 ‘EV1’에 대한 이야기는 시의적절하다. 가솔린 자동차보다 주행거리도 길고 비용도 효율적이었지만, 석유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압력에 밀려 결국 폐기처분 됐다는 음모론이 큰 줄거리다. 2006년 크리스 페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 >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아직은 달릴 수가 있었는데 / 사막 한 가운데로 버려진 / 빨간색 초록색 EV1 / 거짓말이라고 해 줘 / 모순과 부조리와 눈물 / 아무리 외면해도 세상은 처음부터 그런 곳이었어


무겁거나 (또는 불편한) 메시지이지만 특유의 우울 모드로 빠지지 않는다. 부드러운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서정미가 밀려온다. 하지만 힘이 잔뜩 들어간 김윤아의 보컬은 과장된 느낌이다. 오히려 담백한 창법으로 불렀더라면 가사 전달에 있어서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사랑과 이별 노래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가요계에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세상의 소리’이다.

안재필(rocksacrific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