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뚜렷한 곡이다. 코로나 19로 생긴 마음의 틈엔 고민이 가득 찼고 내일이란 희망과 거리 두게 했다. 바뀐 인사법만큼이나 조심스러워진 인간관계는 ‘안녕’이란 간단한 안부조차 불편하게 만들었고 어떤 것들로부터 위로받지 못한 일상은 버텨야 하는 과제가 됐다. 자우림의 ‘HOLA!’는 그런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안의 인사말이다.
‘HOLA!’는 파스텔톤 색채로 사회에 짙게 깔린 불안을 거둬낸다. 일정한 패턴으로 진행되는 리듬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 위에 얹어진 트럼펫 반주는 경쾌하고, 김윤아도 목소리에 힘을 빼고 메시지 전달에 집중한다. 요들처럼 운율을 살린 후렴구와 김진만, 이선규의 연주 파트도 복잡한 요소를 빼 편안한 감상에 이른다. 의도적으로 덜어낸 악곡에 여유가 느껴진다.
특별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대중과 호흡해온 자우림이 음악을 마주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벼우리만큼 홀가분한 곡이 무게를 얻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