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어루만지는 섬세한 스트로킹, 잠시 쉬어가는 듯 숨을 죽인 평온한 드럼. 전체적으로 힘을 뺀 그들의 신곡은 언뜻 느긋한 청춘찬가로만 들린다. 그렇게 귀를 한껏 열고 있다보면 예상치 못한 세태 풍자에 괜스레 가슴이 짠해진다. 젊음의 치기보다 현실에 좀 더 가까이 닿아있었던 < 불편한 파티 >(2009)처럼, ‘재개발에 의한 강제 이사’라는 소시민적 아픔에 대한 불만을 풀어내면서도 특유의 유쾌함은 잃지 않았다.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넘다보니 어느새 여유와 관록이 은근하게 스며들었다. 노래방을 찾아가 화면 속 무대 위를 휘젓는 그들과 함께 말달리자를 부르며 속에 있는 불을 토해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런 노래를 만드는 크라잉 넛이나, 이 곡을 듣고 맘껏 흥겨워하지 못하는 우리들이나, 모두 어른이 되어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