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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꽃잎들이 만나 나비가 되었네
크라잉넛
2024

by 손민현

2024.06.24

'말 달리자'와 '밤이 깊었네'를 따라 부르던 시절이 절로 떠오를 만큼 반가운 복귀다. 저항성이 살아 숨쉬는 록의 에너지를 홍대라는 베이스 캠프로 가져온 한국식 펑크(Punk)의 선두주자 크라잉넛이 이듬해 30주년을 앞두고 쏘아올린 서곡이 가슴을 울린다. 투박하게 내려치는 기타, 따라부르기 최적화된 선율, 우리말의 뜻과 매력을 살린 가사까지 '외로운 꽃잎들이 만나 나비가 되었네'에는 크라잉넛이 지향하는 음악적 색채와 가치관이 살아 숨쉰다.


순차적으로 쌓는 화음이나 랩 등 중간중간 재밌는 변주도 분위기에 박차를 가한다. 4분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결정적으로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요소는 한줄 한줄 한글로 적힌 감동적인 가사, 멜로디도 수려하게 어우러진 문장이 마음에 불을 붙인다. 시간이 얼마가 지났든 크라잉넛은 존재 자체가 기성에 대한 저항의 상징, 적적한 사회 속에서도 29년째 낭만을 믿는 이들의 외침은 지금도 살아있고 유효하다.

손민현(sonminh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