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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심규선(Lucia)
2012

by 김반야

2012.04.01

‘좋아’라는 말처럼 너무나 따뜻하고, 편안하고, 안일하다. 틀림없이 보드라운 보컬은 봄바람처럼 귀를 간질이고, 스트링은 격조 높은 울림을 연주해낸다. 하지만 수직을 기준삼아 스스로를 비추어볼 때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나 ‘부디’보다 호소력은 줄었고, 클래식한 품위도 사랑에 취해 잠시 졸고 있는 듯하다. 고고하게 ‘자신’의 매력을 풍기던 준수한 출발이었다. 이제 와서 남들의 진부한 방식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
김반야(10_b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