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감이 묻어나오는 선율에 마음이 먼저 내려앉고, 습기 찬 목소리가 감정을 촉촉하게 적신다. '운명', '필연'을 의미하는 '파탈리테' 네 글자가 공기를 포근하게 채우는 음색과 사운드에 묻어나며 세우는 뼈대가 곧다. 고문체를 섞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노랫말과 아코디언이 자아내는 쓸쓸함이 잘 어우러진다. 느린 템포와 호흡에 편안해지면서도 비장한 멜로디가 감정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그 모든 조화가 깊은 애상을 자극한다. 고요하고도 단단한 발라드로 곧 발매될 EP의 타이틀 < 환상소곡집 op.1 >에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싱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