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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래향 (夜來香)
심규선(Lucia)
2020

by 장준환

2020.12.01

< 환상소곡집 Op.1 >의 ‘아라리’를 시작으로 제시한 세계관은 마침내 ‘월령’과 ‘야래향’으로 이어지는 연작으로 빛을 발한다. 가야금과 현대 악기를 차분하게 조립한 동양적 작풍, 5분이 넘는 장대한 구성에도 뚜렷한 기승전결, 그리고 애수 어린 심규선의 보컬이 이에 단단하게 결속되며 온전한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다. 무엇보다 탁월한 스토리텔링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주체적인 그림을 그려냈다는 점. 꾸준한 자기성찰이 돋보이는 결과물이다.
장준환(trackcam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