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나 리듬보다 애절한 가사에 먼저 눈이 간다. 미국 엔터테이너 닉 캐논과 작년 12월 결국 이혼 도장을 찍어서다. ‘You’re mine(Eternal)’의 사랑이 무색하게도 ‘I was yours eternally’라는 슬픔으로 끝나고 말았으니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닐 테다. 열 여덟 곡의 빌보드 차트 넘버 원을 기념하는 < #1 To Infinity >의 기쁨도 잠시 숙연해진다.

그 다음 세월의 무게에 아슬아슬해진 보컬을 감싸기 위한 스트링과 브라스의 웅장함, 숨길 수 없는 기계 보정의 흔적이 다가오면 메시지와는 별개의 숙연함이 든다. 달콤하고 꿈결같이 하늘한 멜로디가 그나마 위안이지만, ‘영원’으로 가는 길로는 왠지 초라하다. 그래서인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도 84위 데뷔에 그쳤다. 기록의 위대함을 환기하는 데 그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