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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MUDA TRIANGLE (Feat. Crush, DEAN)
지코(ZICO)
Feat.
크러쉬
2016

by 이종민

2016.12.01

노래에는 조화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두 사람 이상이 마이크를 잡을 경우 만나게 되는 융합은 자연스러워야 할 필요가 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높은 음과 낮은 음일 것이고, 빠른 것과 느린 것,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 등, 각자가 맡아야 할 영역과 하모니라는 게 있다.


‘BERMUDA TRIANGLE’에는 위와 같은 자연스러움이 없다. 세 친구가 모두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는 것을 자랑하는 내용 덕분인지, 모두가 힘을 잔뜩 주고 멋을 부리려 한다. 물론 멋을 모두 부릴 순 있다. 그러나 셋이 모두 똘똘 뭉쳐 같은 힘만 주고 있으니, 음악이 산만하게 들리는 건 당연하다.


더불어 이러한 가사의 내용도 이제는 진부하다. 지코 입장에서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가사로는 처음일 수 있지만, 이미 도끼부터 시작한 스웩 열풍은 지겨울 만큼 들은 시점이다. 모든 과하면 체하는 법, “손목에 Rolex 이젠 Boring”을 외치는 이 세 친구에겐 지금 감정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이종민(1stplan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