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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Four Seasons)
태연
2019

by 정연경

2019.04.01

태연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폭발하는 성량이 종적을 감췄다. 후렴임을 알리듯 비상하는 그의 보컬 스타일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계'의 쿵쿵 내려앉는 큼직한 비트와 코드 반주에 머문 피아노, 후경으로 밀려난 현악 오케스트레이션 덕에 태연의 목소리가 전면으로 드러난다.


그동안 태연은 'Fine', 'Why'처럼 지르기, 꺾기 등의 기교와 성량에 어울리는 팝 록 스타일의 노래를 주로 불러왔으나, 지난해 발표한 'Something new'에서 처음으로 화려함을 거두었다. 직선적인 발성 대신 감정이 섞인 탁한 목소리로 조심스레 노래를 이어가던 태연의 다소 설익은 보컬은 '사계'를 거쳐 만개했다. '사계'는 태연이 완연한 보컬리스트로 성장했음을 알리는 곡이다.

정연경(digikid8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