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시의 'Nightmare'는 두 가지를 시사한다. 첫 번째는 트랩 장르의 확장으로, 아리아나 그란데가 < Sweetener > 앨범을 통해 트랩이 새 시대의 팝이라며 못을 박았다면, 'Nightmare'는 록과 트랩을 결합해 트랩 장르가 어디든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Nightmare'로 하여금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현상은, 20세기를 지나 21세기 역시 레트로 붐에 올라타게 됐다는 것이다. 일렉 기타로 연주되는 뉴 메탈과 이모코어, 테크노의 어둡고 세기말적인 멜로디 라인, 후경에 소리를 퍼뜨리는 리버브 효과, 다소 낯간지러운 가사는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소위 '중2병' 스타일의 복고풍 감성에서 기인한다.
2002년 발표된 타투(t.A.T.u)의 'All the things she said'를 오마주한 듯한 할시의 신곡은 이제 1980,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를 학창시절 '추억'으로 간직하는 사람들을 저격한다. 즉, 'Nightmare'는 청년 세대가 기성세대로 진입하게 되었음을 알리는 세대교체의 지표와도 같은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