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시는 포스트 말론 3집 < Hollywood's Bleeding >(2019)에 ‘Die for me’를 수록하며 관계를 망친 전 연인에게 맹렬히 비난을 쏟아냈다. 이전의 히트 싱글 ‘Without me’(2018)와 유사하게 래퍼 지 이지(G-Eazy)를 저격하는듯한 곡은 많은 이들에게 분통스러운 감정을 호소하며 대표적인 트랩 기반의 이별 디스 트랙으로 자리 잡았다.

4년 만에 리메이크로 과거를 재차 들춰낸 ‘Die 4 me’는 뒷얘기에 대한 말끔한 마무리다. 포스트 말론과 퓨처가 맡았던 구절엔 오롯이 본인의 경험만을 채워 넣음은 물론, 격양되어 있던 어조를 비교적 차분하게 다듬어 더 이상 지나간 시절에 절절히 연연하지 않는다. 이제 한 아이의 부모로 성장한 만큼 용서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관용을 베푼 것. 아픔까지 끌어안는 성숙함으로 할시의 문법을 새로이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