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이 확실한 곡이다. 꽤나 상이한 랩파트와 보컬파트가 지속적으로 바톤을 이어받는 구성임에도, 동일한 비트 루프를 기반으로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일단 흥미롭다. 소리를 빼야 할 부분과 채워야 할 부분을 정확히 캐치해 팽팽한 텐션을 끝까지 유지하는 점도 긍정적. 어느 때보다도 가창이 여실히 존재감을 발하고 있어, 퍼포먼스를 배제하더라도 충분히 듣는 재미가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여담으로, SM의 여러 측면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편곡이나 보컬 운영 측면에선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의 SMP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첫번째. 과거의 유산을 NCT 127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놓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두번째로 SM 보이그룹의 선곡은 참으로 복불복이라는 점. 엑소와 NCT 127 모두 데뷔 이래 일관된 A&R의 방향성을 유지 중이나, 그에 기반한 타이틀 곡들은 대중성 측면에서 정말 들쑥날쑥해오지 않았나. 너무 어렵게 가는 듯했던 그들의 커리어에 있어 꽤 대중들과 타협을 본 타이틀이나, 그것이 어떤 전략에 의한 게 아닌 어쩌다 보니 얻어걸린 느낌이 든다라는 것. 뭔가 선곡에 있어 감을 익힌 것처럼 보여도, 언제 엇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도사린다고 할까. 다음 노래도 이 정도의 균형감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