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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김완선
2022

by 박수진

2022.01.01

먼지 묻지 않은 근사한 댄스곡이다. 신시사이저를 부각한 복고풍의 신스팝 혹은 댄스 팝의 외양인 노래는 어디 하나 녹슨 곳 없이 매끈하다. 3분 남짓의 깔끔한 러닝타임에 핵심 멜로디를 간결하게 강조한 구성은 쉽게 말해 중독적이고, 어렵게 말해 듣기 좋은 무게중심을 잘 잡았다.


그러나 곡이 가진 최고의 가치는 역시나 ‘댄싱퀸’ 김완선. ‘이제 너도 느껴 falling in love’, ‘우리 둘만의 paradise’를 거쳐 사랑의 ‘피어남(blooming)’을 읊조리는 그에게서 제 옷 아닌 거친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시대가 비껴간 소화력이라고나 할까. ‘원조’란 수식으로 소환되는 가수가 매혹적인 가사를 ‘복고’ 사운드에 맞춰 표현했다. 낡은 구석은 없고 오히려 젊은 감각만 남아 있는 곡. 김완선의 지금은 이 노래로 무한 갱신됐다.

박수진(muzikis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