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싱글이 지닌 의례적인 정찰병 역할 이상을 수행한다. 도입부부터 앨범 지휘자로서의 존재감을 표출한 퍼렐 윌리엄스에 뒤이어 다채로운 연주가 청각을 깨운다. 피아노가 중심에서 약간 밀려났고 박자의 세련된 움직임이 한층 강조된 변화 속 주인공인 가수가 발을 차분히 내딛고 그의 상징과 생명력이 굳건함을 증명한다. 작은 합주실이 좁을 만한 실연자의 무리 교배에서도 잃지 않은 팝의 형식미와 멜로디, 직관적인 심상과 언어, 숨길 수 없는 끈적한 소울 음색이 역시 단번에 꽂힌다.
다양하게 듣는 재미와 균형을 동시에 쥐었다. 연결의 미학을 살린 전통적인 보컬이 윗단을 단단하게 잡고 있으면, 잘게 쪼갠 현대적인 인공 리듬이 이에 대응한다. 그렇게 설정된 이 곡의 범위를 현악기와 브라스, 퍼커션 등 교향악단 일체를 대동한 선율이 부드럽게 오가며 빈 곳을 가볍게 채운다. 세 파트가 어지러이 뛰놀면서 점잖게 각자의 매력 층위를 뽐내는 후반부 브릿지가 집중 감상 포인트다. 어느 하나 튀지 않는 조화와 클래식과 컨템포러리의 즐거운 줄다리기. 자본과 영향력의 크기만 한 음악도 참 오랜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