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어야'만' 하는 걸까.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 곡 'My story'는 이 흑인 음악 팀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 한다. 이 곡에서 나얼을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의 목소리는 주변부에 머무른 채 그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 정도에 그친다. 이 곡은 전작의 타이틀곡인 '정말 사랑했을까'와 그리 다르지 않다. 여전히 이지 리스닝 계열의 팝발라드이며 좀 더 소울의 느낌이 강해졌을 뿐이다. 물론 이 정도로 흑인 음악의 감성과 가요의 서정성을 잘 배합하는 그룹은 이들을 제외하면 마땅히 없다. 하지만 나얼이 윤건과 이별하면서까지 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라는 팀을 결성해야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멤버들 간의 하모니를 강조하기에는 유달리 나얼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며, '진짜' 흑인 음악을 강조하기에는 지극히 가요적이며 무난하다. 전자의 경우 1집의 'You're my everything'과 이번 작의 '바람인가요'가 적격이며 후자의 경우 본작의 '꿈'이 제법 멋지게 실현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작 대중에게 내세우는 타이틀곡은 '정말 사랑했을까'와 'My story'이다. 두 곡은 브라운 아이즈의 노래들을 자꾸만 연상시킨다. 단지 감정의 고조라든가 곡 전개의 변주와 실험 등에 있어서 더 심심하고 밋밋해졌을 뿐이다. 'My story'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기에는 적격일지 몰라도 브라운 아이즈에 대한 아쉬움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 정말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타이틀곡으로 '꿈'을 선보여야 했다.
My story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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