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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줄께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
2010

by 홍혁의

2010.03.01

성급한 일부 팬들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의 반가운 하모니를 두고 ‘왕의 귀환’이라며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완성된 음악성에 대한 목마름이 어지간했나보다. 하지만 오랜만에 판타스틱 4와 재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너무나 컸던 탓이었을까. ‘비켜줄께’는 곧 발매될 연작 싱글과 정규 앨범을 앞두고 청취자의 구미를 당길 만한 애피타이저 정도에 그치고 만다.


경쾌하게 터지는 브라스 라인의 진동을 앞세워 후렴 대목을 극도로 강조하는 배치도는 그만큼 확실한 임팩트를 주기 위한 포석임을 애써 숨기지 않는다. 곡 말미에 등장했을 법도 한 솔로 애드리브도 자제하여 최대한의 역량을 집약적으로 쏟아 붓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검증된 가창력을 담보로, 순환하여 내지르는 후렴구가 반복되다보니 일부 대목에서는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부담을 느끼기 쉽다.


고무적인 측면은 브라스 밴드를 연상케 하는 라인 배치가 빈티지한 고풍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숙성된 사운드지만 젊은 청취자에게는 이전에는 몰랐던 의외의 신선함을 발견할 수 있다. 주류, 비주류를 막론하고 어반(Urban)한 사운드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흑인 보컬 트렌드 안에서의 울림이라 네 남자의 위세는 더욱 굳건해 보인다.

홍혁의(hyukeui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