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신보 소식이 들려오는가 싶더니 반가운 싱글이 찾아왔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하여 팬들에 대한 선물로 쓰인 곡이다. 1980년대의 감성을 소환하는 따뜻한 디지털 피아노의 반주 위로 네 명의 멤버가 하모니를 구사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과하지 않은 전개다. ‘똑같다면’과 같은 곡들처럼 강력한 후렴구를 장착하지는 않았지만 곡 내내 무리한 변화를 시도하지 않아서 듣는 부담이 줄었다. 온순한 곡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 것은 역시 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간의 호흡이다.
현재 대중음악의 시류를 따르지 않고도 매력적인 싱글을 만들어 냈다. 직설적으로 힘을 내지르지 않아도 하고자 하는 말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들의 역량을 다시 엿볼 수 있다. 이 역량은 그대로 음악을 타고 들어와 따뜻한 겨울의 심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