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스 가문의 세 아들들이 또 다시 해냈다. 공식 3집인 신작 <A Little Bit Longer> 는 더 고무적이다.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록 잡지 롤링스톤이 “죽이 착착 맞는 형제들의 하모니와 강렬한 기타연주 그리고 1980년대 유명 팝 록밴드 빅 스타(Big Star)와 칩 트릭(Cheap Trick)급 달콤 말랑한 코러스로 흠뻑 젖어있다. 장르의 상업적 구세주를 기다려온 파워-팝 보수주의자들은 메시아가 당도한 사실과 직면해야만 한다.”라며 조나스 브라더스의 이번앨범에 대해 호들갑 섞인 상찬을 보낸 것과 함께 차트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앨범은 빌보드차트 정상에 우뚝 섰고 그 신호탄을 쏜 싱글 'Burnin' up'은 “Pop100차트” 9위까지 치솟았다. 소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비평계와 대중들의 호감을 모두 산 것. 여기서 대중의 대다수는 7세에서 14세까지 미국의 트윈세대(Teen+Between)를 말한다. 성인들은 취향 따라 일부만 해당된다. 하지만 트윈세대 자제들을 둔 학부형은 절대적으로 포함될 수밖에 없다. 학부형들은 아이들이 앨범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갑을 열어줄 뿐 아니라 공연장 입장권도 구매해주는 주체이기 때문.
백스트리트 보이스(Backstreet Boys)와 엔 싱크(N Sync) 등의 청소년 팝 밴드들이 공백인 틈새에서 적시타를 친 조나스 브라더스는 트윈세대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준수한 외모에 음악 또한 좋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게다. 출중한 기량을 갖춘 연주 실력과 재미를 겸비한 그들에게 파릇파릇한 청춘들이 발광하는 건 당연지사.
소포모어 징크스의 부재를 선언한 2집에 이은 연전연승, 이번앨범은 그러나 조금 다르다. 자주 비교되는 핸슨(Hanson)과의 견주기는 잠시 휴전상태에 돌입하는 게 좋을 듯. 새 앨범은 조나스 삼형제가 조금 더 진지하고 성숙해졌음을, 한 단계 더 진보했음을 입증한다. 음악은 물론 발성법도 성장했다.
음반은 파워 팝 곡조의 'BB Good'(BB 좋았어)으로 운을 뗀다. 단번에 청취자들의 뇌리를 강타할 노래다. 뒤이어 앨범에서 첫 싱글로 발표해 폭발적 인기를 얻은 'Burnin' up'(화끈 달아오르고 있어)이 나온다. 이 곡은 “Teen Choice Award”(십대 선정 시상식)에서 'Choice Summer Song'(선택 여름 노래)을 수상했다.
'파워 팝 브라더스'는 시간여행이나 고래가 있는 풀에서 엄마와 함께 노는 등의 상상 가득한 노래들을 부르기도 한다. 한편 얄팍한 워너비들에게 다정하게도 일침을 가하는 'Video girl'(비디오 걸), 'Lovebug'(러브벅)의 달콤 어쿠스틱 사운드는 낙천적 명랑함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Can't Have You'(널 가질 수 없어)와 'Sorry'(미안해)는 충만한 감정이 실린 코러스를 가진 파워발라드, 청취자의 입장에서 조나스 형제들이 이 노래를 쓸 때의 심정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최근 백스트리트 보이스 신작앨범에서 들었을 법한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한다.
'Got Me Goin' Crazy'(날 미치게 해), 'Shelf'(선반) 그리고 'Tonight'(오늘밤)와 같은 노래들은 그들의 셀프타이틀 2집 앨범과 동일한 기조의 곡. 'Pushin' Me Away'는 다소 너무 반복적이지만 여전히 느낌 좋은 록 비트를 장착하고 있다는 건 장점이다. 'One Man Show'는 자립심을 노래한 축가다. 청취자가 허공에 기타손짓을 날릴 찬스!
앨범은 앨범타이틀 곡 'A Little Bit Longer'로 종막을 고한다. 이는 매우 진지한 또는 심각한 노래다. 닉이 당뇨병에 걸려 병고를 치루면서 이를 통해 강인해졌음을 입증하는 가사의 곡.
아직 미숙함을 드러내는 가사가 있긴 하지만 발라드와 팝-록을 적절히 혼합한 노래들이 창조적 혼합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다른 동류앨범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전반적으로 조나스 브라더스는 이 앨범을 통해 그들의 차기작을 위해 기억에 남을 토대를 마련했음에 분명하다. '조나스 브라더스 연대기' 그 네 번째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수록곡-
01. BB Good
“난 너와 내가 멋진 커플이 될 거라 생각해/네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 키스하고 싶어”라는 유쾌한 보컬라인. 또 다른, 불확실한 관계형성에 대해 노래한다. 잘 들리는 파워 팝 송.
02. Burnin' Up
앨범에서 처음으로 싱글커트 된 완벽한 여름 송가. “온도를 더 높여 놓은 게 누구야. 너 때문에 난 불타오르고 있어”라는 가사라인이 후끈! 방방 뜰만큼 즐거운 펑키(Funky)리듬의 댄스 송이다.
03. Shelf
“라라라…” 백 코러스가 들어간 전형적인 조나스 브라더스 풍 노래. 여자 친구와의 실연을 노래하는데, 그녀가 그리 좋은 애는 아니었다고 전하는 가사의 록발라드.
04. One Man Show
자립심 또는 독립심에 관한 노래. 펑키(Punky)한 기타연주와 백 코러스가 강렬하고 속도감 있게 몰고 가는 업 템포 곡. 조 조나스는 통렬하게 쏘아 댄다. “넌 내게 전화할 수 있지만 난 안 받을 거야. 난 원 맨 쇼(혼자 놀기의 달인?)”
05. Lovebug
녹음스튜디오에서의 장난 섞인 대화로 시작, 포크적인 어쿠스틱 기타반주와 형제들의 화음으로 전개된다. 뒤로 갈수록 다양한 악기를 더해가며 확장해가는 구성미가 귀를 사로잡는다. 비틀스를 비롯해 하모니가 강조된 고전 록음악을 일부 환기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기타와 드럼 대신 유쾌한 퍼커션을 활용, 매우 귀여운 가사의 분위기를 이채롭게 전달한다. 기대치 않은 사랑에 다시 빠진다는 노랫말. 마지막 코러스에서 강력한 록으로 꽉 찬 감정을 폭발시킨다.
06. Tonight
문제 해결을 위해 거의 항복하겠다는 의지의 노래. 힘이 넘치는 질주 본능, 빠른 댄스 비트의 파워 팝. 후반부 테크노/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가미됐다.
07. Can't Have You
헤어진 여인을 그리워하며 용서를 구하는 가사의 록발라드. 전형적인 보이밴드 노래지만 조나스 브라더스 특유의 풍을 가미했다.
08. Video Girl
빠르고 재밌는 연주의 펑키(Punky) 파워 팝 송. 신종질병: 비디오 걸 신드롬에 대한 노래. “재능도 없으면서 LA로 옮겨 온 널 위해 아빠는 줄곧 돈을 대지만 넌 여전히 푸념만 늘어놓지” 재능도 없으면서 뜨고 싶어 하는 요즘 속 빠진 소녀들에게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09. Pushin Me Away
댄스 비트의 속도감 있는 파워 팝. 난 보내고 싶지 않은 데 그녀는 계속 날 밀어내려 한다는 가사의 노래.
10. Sorry
여자 친구를 곁에서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自責)의 노래. 멜로디가 선명한 팝 메탈과 블루지한 기타연주라인이 혼합된 록발라드풍의 노래를 듣는 동안 헤어진 연인들의 장면을 자연스레 떠올릴 법하다.
11. Got Me Goin' Crazy
“여자에게 미친” 전형적 송가. 다양한 사운드스케이프가 압권. 펑크 록의 본원적 야성과 전자배음이 적절히 융화돼 흥겹다.
12. A Little Bit Longer: Nick's diabetes.
피아노와 현악 앙상블로 시작하는 도입부의 애잔하고 평온함이 인상적인 록발라드 곡. 당뇨병에 걸린 닉이 병마와 싸우는 고통에 대해 술회하는 가사의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