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스 브라더스의 전진과 결속에 음악은 늘 든든한 조력자였다. 디즈니 프로그램 < 캠프 록 >에 출연해 하이틴 스타로 자리매김할 때는 청소년 층에 수용성 높은 틴 팝과 팝 펑크가 곁을 보좌했고, 팀의 휴지기를 깨고 재결성에 기여한 공신도 복귀 음반 < Happiness Begins >였다. 2019년 성숙미 물씬한 ‘Sucker’를 차트 1위에 올리며 건재한 힘을 과시한 그들이 또한번 엔진을 가동한다. 숨 가쁘게 변화하는 세상을 마주한 형제들이 음악과 동행하는 모습을 다시금 짚어볼 기회다.
폴리스나 포스트 말론을 오마주했던 전작이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사전 조사 성격이 짙었다면, 신보는 확장의 방향성이 명확하다. 2기를 맞은 조나스 브라더스가 본격 런칭한 콘셉트는 레트로. 들썩거리는 리듬을 얹은 ‘Miracle’과 타이틀 ‘Waffle house’는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로 회귀하고, 화음에 치중한 ‘Montana sky’와 ‘Wings’도 비지스와 두비 브라더스를 복각한다. 오랜 팬들을 결집하는 데서 나아가 실효성이 보증된 복고 전략으로 여러 세대를 겨냥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구성은 삐걱거린다. 프로듀서 존 벨리온의 지휘 아래 꾸려진 쉬운 멜로디들은 가볍고 산뜻하지만, 유행을 넘어 대세로 자리잡은 1970년대와 80년대 질감의 현대적 변용에 있어 세심함이 부족하다. 펑크(funk) 넘버가 조심스레 중심을 잡은 가운데 브라스 세션까지 추가된 ‘Celebrate!’의 난입은 부담스럽고, 뜬금없이 어쿠스틱 여운을 강조한 ‘Walls’처럼 잔잔한 흐름도 허용한 탓이다. 여러 트랙들이 사그라들 때 그나마 ‘Sail away’의 여운만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소리에 어우러지는 글감도 독창성을 외면했다. 청바지와 마리화나, 영화 배우 제임스 딘과 래퍼 제이 지(Jay-Z)를 비례식으로 제시한 ‘Americana’의 노랫말은 다소 작위적이며, 2007년 개봉한 영화와 동명인 ‘Montana sky’도 출중한 선율에 비해 가사는 미국 도시를 어색하게 나열하는데 그친다. 균열은 사적인 이야기를 들출 때 더 벌어진다. 삼 형제의 전성기 시절을 회고한 ‘Waffle house’나 아버지의 심정을 담은 트랙 ‘Little bird’ 등이 수록된 후반부는 주제를 더욱 흐리게 만든다. 사운드와 결을 맞추며 추억 회상을 위한 소재를 골랐으나 짜맞춘 인상이 강하다.
물론 단출한 제목 < The Album >이 암시하듯 진지함이 감상에 필수 요소는 아니다. 의도와 형식은 뻔하지만 작 전반을 감싸는 단란한 분위기는 이 앨범에 여유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어느새 30대가 된 신대륙의 아이돌은 음악이라는 오랜 친구와 함께 옛이야기를 나누며 누구나 쉬이 접할 수 있는, 미국식 ‘응답하라’ 시리즈 한편을 내놓았다. 어찌 됐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보이밴드의 매력은 이런 유쾌함과 솔직함이 아닌가. 여전히 조나스 브라더스다운, 미국적인 색채가 참 뚜렷한 음반이다.
-수록곡-
1. Miracle
2. Montana sky [추천]
3. Wings
4. Sail away [추천]
5. Americana
6. Celebrate!
7. Waffle house
8. Vacation eyes
9. Summer in the Hamptons
10. Summer baby
11. Little bird
12. Walls (Feat. John Bell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