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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this town (Feat. Kanye West, Rihanna)
제이 지(Jay-Z)
Feat.
카니예 웨스트
리아나
2009

by 홍혁의

2009.08.01

아들뻘 되는 신진 세력들의 도발을 지켜보자니 천하의 제이 지(Jay-Z)도 격세지감을 느꼈을 법하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제이 지는 ‘Run this town’에서 여전히 게임을 지배하는 자는 바로 본인임을 다시 한 번 교육한다. 재교육에 도움을 줄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와 리아나(Rihanna)의 대동은 세력 과시의 효과는 물론이거니와 시선 집중을 위한 노림수로 적절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문제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제이지의 두 적자는 청출어람의 모범 사례를 선보이며 상대적으로 제이지의 입지를 축소시킨다. 카니예 웨스트의 프로듀싱 능력은 성긴 기타 리프와 감각적인 피아노 사운드를 리아나의 음울한 보컬과 유기적으로 혼합하는 면모에서 두드러진다. 후반부의 하이라이트를 견인하는 요소 역시, 두 조연의 앙상블이 큰 힘을 발휘한다. 나이 문제로 조롱하는 일당들도 희극적이지만, 끝이 무딘 래핑으로 시세 확장을 증명하는 방법으로는 당돌한 입을 막을 수 없을 듯하다.

홍혁의(hyukeui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