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깊은 상처’가 전파를 탄지도 올해로 13년. 전국의 청춘남녀가 애정을 쏟아온 레퍼토리-남녀 듀엣송-는 그 사이 각종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이벤트와 활동 뜸해진 가수들의 재기를 위해 영순위로 노려졌고 위상도 예전 같지 않게 바래져버렸다.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임재범과 박정현을 함께 세상에 알린 노래다. 굴곡이 많고 자유분방한 박정현의 보컬과 한없이 거칠고 묵직한 임재범의 보컬은 만남부터 신선했다. 재량껏 지르고 펼친 ‘사랑보다~’에 비하면 이번 곡은 갓 포장된 고속도로와도 같은데, 이 질서감이 부담스럽다. 임재범스럽고 윤하스러운 맛이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조금 더 헝클어뜨려도 좋았을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