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나 ‘AOAOA’ 등 그동안의 결과물 역시 양산형 곡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빛을 발하는 곡들이었지만, 이번에야 말로 이들의 기개가 완연하게 피어나는 모습이다. 초반의 시선을 잡기 위해 단촐한 피아노 반주와 윤하의 목소리로 서두를 장식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들이 주인공’이라는 규율을 지켜내듯 각자의 랩이 속사포처럼 공백을 메운다. 그루브를 더해가는 비트에 건반을 적극적으로 얹어 낸 긴장감 있는 무대, 여기에 힙합과 가요 결합의 이상향을 정확히 짚어내는 절필과도 같은 각자의 플로우가 매력적이다. 멜로디컬한 후렴에 이어지는 전조와 타이트한 래핑이 이어지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느끼기 힘들었던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을 터. 오랜 신에서의 노력이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포용하는, 관습에 매몰되지 않은 커리어가 빛을 발하는 트랙이다.
눈물이 말랐대
윤하(Younha)
소울 다이브(Soul Dive)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