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첫 번째 미니 앨범을 발표하고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 두 번째 미니 앨범 < The Second Mini Album >을 발표했다. 여덟 곡이 수록되었지만, 사실상 새로운 노래는 전반의 네 곡으로 한정된다. 후반에 배치된 나머지는 이미 싱글로 발표되었던 것이거나 인스트루멘탈 곡으로 앨범에서 맡은 비중이 미미하다.
2009년 <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 이후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온 작곡가 김도훈과의 작업은 케이윌만의 감성을 빠르게 구축해가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발라드라는 한정된 장르에 가두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템포 변화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발라드를 선보이는 것 이외 그가 실현하는 음악적 스펙트럼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블 타이틀로 선정된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와 '가슴이 뛴다'가 여기에 부합하는 가장 적절한 예다. 스트링이 주도하는 곡 위로 서정적인 가사를 더하고 절규하는 케이윌의 목소리를 얹은 전자와 드럼 사운드에 힘입어 비교적 빠른 진행을 보이는 후자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미 싱글로 발표된 바 있는 '선물'과 '기가 차'는 은지원과 슈프림 팀의 싸이먼 D, 씨스타의 효린의 피처링으로 혼자일 때보다 더 큰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단조로운 발라드만 선보였던 것에서 진일보한 형태로 볼 수도 있다. 이 번 앨범에서는 하지만 트랙 수를 채워 앨범 형식을 갖추는 것일뿐 이 곡들이 갖는 의미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안정적인 보컬을 기반으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를 추구하는 스타일 구축이 확실한 앨범이기는 하지만, 데뷔 이래 계속되는 단면적인 모습은 자칫 지루하게 보이기 쉽다. 더불어 보너스 트랙처럼 느껴지는 불필요한 작업들이 자리하고 있어 높은 지지를 보내기는 어렵다.
-수록곡-
1. 분다 [추천]
2.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3. 가슴이 뛴다 [추천]
4. 증상
5. 기가 차 (Feat. SUPREME TEAM Simon D & SISTAR HYOLYN)
6. 선물 (Feat. 은지원)
7.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Inst.)
8. 가슴이 뛴다(In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