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 < Hybrid Theory >, < Meteora >에 열광했던 골수팬들이라면 심히 흡족할 만한 귀환이다. 초반부터 긴장감을 잡아주는 신시사이저 도입부는 ‘Numb’를 떠올리게 하며 묵직했던 킥 드럼은 초기작의 바운스를 되살린다. 마이크 시노다(Mike Shinoda)는 신속하게 잽을 날리며 전투적인 래핑을 보여주며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은 오랜만에 파괴적인 샤우팅을 투척하며 건재함을 알린다.
2010년 발표한 최근작 < A Thousand Suns >도 안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중견밴드의 입지를 다졌음에도 재차 심기일전한 자세로 록 신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아직도 이들은 가사를 통해 자아가 겪고 있는 혼돈을 절규로 토해낸다. 기이한 자폐적 코드로 소통하는 특성과 흔들리지 않는 초심과 팀워크가 더해져 밴드의 존재가치를 더욱 선명하게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