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Live In Texas
린킨 파크(LINKIN PARK)
2003

by 김소연

2004.01.01

첫 번째 작품 <Hybrid Theory>로 일약 최고의 하드록 밴드로 입지를 구축한 린킨파크가 내놓은 첫 번째 라이브 앨범이다. 스튜디오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거쳐 교배되는 잡종 록의 특성상 무대 위에서 음악을 재현해내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린킨파크는 비교적 훌륭한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그것은 2003년 10월 29일 린킨파크의 내한공연에서도 입증되었던 일이다.

이번 음반은 <Summer Sanitarium Tour>의 일환으로 미국 텍사스에서 열렸던 라이브 실황을 기록하고 있다. 스튜디오 음악은 대개 라이브보다는 정규음반을 듣는 게 낫다는 생각은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듯싶다. 보컬 체스터 베닝턴과 마이크 시노의 래핑 덕택에 라이브의 생동감을 느끼는 데는 무리가 없다. 신사적인 무대 매너는 여전.

공연의 셋리스트는 한국에서 하드록 세레모니를 펼쳤던 때와 비슷하다. 그래서 내한공연의 흥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곡들이기도 하다. 1집과 2집의 히트 곡들을 12곡 선별했다. 린킨파크 마니아들에게는 괜찮은 컬렉션이다. 1집 <Hybrid Theory>에서 'One step closer', 'In the end', 'Crawling', 'Points of authority' 등 빌보드 모던 록 차트를 제 맘대로 주물렀던 곡들이 즐비하며, 2집 <Meteora>에서는 'Somewhere I belong', 현재 모던/메인스트림 록 차트에서 순항 중인 'Numb' 등이 수록되었다. 라이브 음반을 대표하는 홍보 대사는 바로 이 'Numb'가 당첨됐다.

무엇보다도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팬들의 함성과 밴드의 열기가 라이브 음반의 매력이 아닐까. 그렇듯 라이브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린킨파크의 첫 번째 생음악은 반갑다. 다만 하드코어계의 신사들이라서 그런가, 좀 더 폭발적이고 거칠며 역동적인 록의 힘이 느껴지지 않음은 아쉽다.

-수록곡-
1. Somewhere I belong
2. Lying from you
3. Papercut
4. Points of authority
5. Runaway
6. Faint
7. P5shing me a*wy
8. Numb
9. Crawling
10. In the end
11. One step closer
김소연(mybranch@iz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