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록 사운드로부터 적잖이 힘을 뺐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늘어져있는 모습은 아니다. 특유의 밀도 있는 구성과 긴장감 있는 전개, 언제라도 폭발시킬 수 있는 그 완력은 여전하니 말이다. 왠지 뛰놀면 안 될 것 같은 흥겨운 압박이 대부분의 밴드의 내력에 포진되어 있었다면 ‘너와 나’는 어깨를 들썩이는 정도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편안함을 가지고 있다.
덧붙이자면, 이번 싱글은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거쳐서는 접할 수 없는 작품이다. 모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아티스트들이 정한 가격으로 음원을 판매하는 ‘오픈 마켓’ 시스템으로 작품을 발표했기 때문인데, 현재 가요계의 뜨거운 감자로 화제가 된 무제한 음원 다운로드 방식에 반대하는 입장이 적극 반영되어있다. 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쉬이 지나칠 수 없는, 시의성의 가시가 돋친 싱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