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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man
윤종신
2015

by 정민재

2015.03.01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버드맨'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졌다는 이 노래는 윤종신을 비롯한 그 또래 뮤지션들의 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자신은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그럴듯한 음악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데 대중은 ’덜 익은 과거가 좋았다’고 말하고, 이제는 ‘맘에 들지도 않고 지겹다’고 외면한다. 한때 절정의 인기를 누렸으나 이제는 재기를 꿈꾸는 한물간 영화 속 ‘버드맨’, 소위 '틀면 나오던' 히트곡을 다수 가졌지만 이제 신곡을 발표해도 차트에 발 들이기조차 힘들어진 '그 시절'의 흘러간 가수들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다.


이처럼 처연하고 먹먹한 가사를 스탠다드 재즈로 풀어냈다. 담담하게 말하듯 노래하다가 나를 한번 봐달라며 격한 감정을 토해내는 윤종신의 보컬과 이를 묵묵히 받쳐주는 연주는 대조를 이루며 좋은 합을 만들어냈다. 특히 쓸쓸함이 묻어나는 플루겔혼의 솔로 연주는 고요하지만 강렬한 기타 솔로만큼이나 격정적인 감정의 울림을 주는 곡의 백미다.

정민재(minjaej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