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언 3년 만에 돌아온 그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이다. 미니앨범만 다섯 번 발매한 것을 보아 정규앨범에 대한 욕심은 없어 보인다. 이전 리쌍(Leessang) 앨범에서의 객원 보컬 활동은 리쌍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매력을 한껏 어필했다. 그러나 솔로 데뷔 6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그의 음악의 차별성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는다.
탁월한 목소리가 귀를 감싼다. 한겨울 한기를 덥혀주는 온돌바닥처럼, 건조하면서도 따듯한 윤건의 프로듀싱은 듣는 이로 하여금 온전히 보컬의 흐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단번에 녹음을 해냈다는 '비틀비틀'은 가사만큼이나 거친 보이스톤과 순수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는 흡사 버스킹(busking)을 연상시켜 시적허용을 이룬다.
타이틀 곡 'UUU'는 비교적 빠른 템포에 현악기를 가미하여 웅장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아델(Adele)이 떠오른다. 후반부에 보컬리스트 사이에 유행처럼 시도하는 '5단 고음'을 삽입하여 방점을 찍어보지만 부담으로 다가온다. '톡톡'에서 산이(San E)와의 조합은 새롭지만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온'은 사랑 없이도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기에 하룻밤의 사랑 또한 의미가 있음을 노래한다. 그러한 사무침을 툭툭 끊기는 피아노 반주와 간절한 목소리로 잘 표현하고 있다.
한파가 계속되는 겨울 날씨에 알맞은 부드러운 감성과 목소리는 차가워진 마음을 녹인다. 간소화한 사운드는 보컬의 감각적 깊이를 더해주었다. 하지만 예측가능한 정인의 음악이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능력은 증명하였으나 새로움은 덜하다.
-수록곡-
1. 비틀비틀
2. UUU
3. 톡톡 (Feat. San E)
4. 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