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는 지루하다'라는 통념에 지배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중이 아닌 발라드 전문 작곡가가 아닐까. 자연스레 흘러가는 감정선을 비틀고 꺾어 '흔한' 발라드곡이 아님을 보여주고자 함은 알겠으나, 그러한 작위적인 반전이 효과를 얻은 곡은 별로 없다. '사랑 그 깊은 곳'도 마찬가지.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오래된 연인과의 사랑에 감사하던 정인은 노래의 중반부를 지나 등장하는 가스펠 코러스와 '록 발라드' 편곡 탓에 흡사 주님의 사랑을 찬양하는 성가대의 일원이 된 듯한 모양새다. 내세의 사랑을 이토록 성스럽게 표현한 덕에 혹시 아는가. CCM 베스트 모음에 '사랑 그 깊은 곳'이 자리하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