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은 그렇다 쳐도, 자신의 음악 제작에서 어느 정도 주도권을 행사해왔던 개리 역시 이단옆차기의 손을 빌렸다. 어딜 가나 이단옆차기 노래가 흘러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음을 휘둘러 쳐서 만들어내는 스타일들이 넘치는 현재의 시장에서 그 선두에 서 있던 신사동호랭이나 용감한 형제가 가지는 장점은 없다. 오히려 쇠락하는 분위기다.

놀라운 것은 이단옆차기는 자신의 스타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차별점이라면 차별점이다. 음악 작곡 폭이 넓다는 얘기일 것이다.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무난한 통속가를 잘 만들어내는 이 팀은 이번 정인 & 개리의 조합에서도 이 두 뮤지션에게 딱 맞아 떨어지는 작품을 창조해냈다. ‘사람 냄새’라는 노래의 목소리는 정인과 개리지만 현재 가요 시장의 ‘돌풍의 핵’은 단연 박장근과 마이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