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안에서 존 박의 움직임은 그리 크지 않다. 그나마 두드러진 지점이 있다면 각 절의 말미에서 보이는 가성 운용 정도랄까. 조금은 밋밋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네 생각’의 맛을 살리는 것은 이러한 과하지 않은 보컬 퍼포먼스다. 절제미가 돋보이는 가창은 편곡에서의 묘미를 한껏 살린다. 배킹 보컬과 드럼 비트로 미니멀하게 시작해 건반과 브라스, 기타를 차례로 올려놓는 재밌는 구성이 덕분에 귀에 잘 잡힌다. 조금 힘을 뺐더니 그림 전체에 놓인 모든 요소들이 제 색을 명료하게 낼 수 있게 됐다. 만듦새 좋은 싱글이다.
네 생각
존박(John Park)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