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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D(Do Not Disturb)
존박(John Park)
2017

by 강민정

2017.06.01

전작 ‘Falling’과 ‘네 생각’에서 완만하고 넓게 퍼지는 사운드 스케이핑으로 곡선을 그렸다면, 이번엔 반듯하게 직선을 긋는다. 강조된 비트와 쨍하게 울리는 선율악기, 자기주장 강한 코러스가 창출한 쭉 뻗은 사운드 디자인이 탄산음료처럼 귀를 톡 쏜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또렷한 변화는 없다. 모든 것을 미뤄두고 ‘이불 속 너와 나 둘만의 세상’에 있자는 가사 내용이나, 팝 베이스에 약간의 알앤비 소스를 첨가하는 음악 레시피도 전과 유사하다. 그런데 미묘하게 맛이 다르다. 그건 바로 어느덧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그에게 여유와 능수능란함이 더해졌기 때문. 이 넉넉함이 곡에 그의 ‘손맛’을 더한다.

강민정(jao14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