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Falling’과 ‘네 생각’에서 완만하고 넓게 퍼지는 사운드 스케이핑으로 곡선을 그렸다면, 이번엔 반듯하게 직선을 긋는다. 강조된 비트와 쨍하게 울리는 선율악기, 자기주장 강한 코러스가 창출한 쭉 뻗은 사운드 디자인이 탄산음료처럼 귀를 톡 쏜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또렷한 변화는 없다. 모든 것을 미뤄두고 ‘이불 속 너와 나 둘만의 세상’에 있자는 가사 내용이나, 팝 베이스에 약간의 알앤비 소스를 첨가하는 음악 레시피도 전과 유사하다. 그런데 미묘하게 맛이 다르다. 그건 바로 어느덧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그에게 여유와 능수능란함이 더해졌기 때문. 이 넉넉함이 곡에 그의 ‘손맛’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