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11:11
태연
2016

by 홍은솔

2016.11.01

니요의 'So sick'을 떠올리게 한다. 밤을 노래하기에 제격인 미디엄 템포다. 따뜻한 색감의 앨범 커버 때문인지 자드(Zard), 유이(Yui)와 같은 이름도 아른거린다. 살짝 거칠게 질감 처리한 어쿠스틱 기타, 미묘하게 갈라지는 보컬의 첫 음이 우선 피부 가까이에 닿는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듯, 필요에 따라서는 파동을 길게 남기기도 하는데, 그의 목소리에 맞춰 벨처럼 울리는 피아노 소리, 간헐적으로 똑딱이는 시곗바늘 소리와 은근한 에코가 곡의 감성을 더욱 탄탄하게 해준 조력자다.


태연은 다재다능하다. 소녀시대의 고밀도 댄스 팝 안에서는 믿음직한 지지대 역할을 해내는 동시에 한국형 발라드, 록 기반의 팝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풍성한 솔로 커리어를 이뤄왔다. 신곡은 또 한 번 그의 넓은 스펙트럼을 체감하게 해준다. 쌀쌀한 겨울에 들을 노래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점은 덤이다.

홍은솔(kyrie17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