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신파의 등장. 애정을 갈구하는 캐릭터는 데뷔작 < Masstige >에서도 선보인 바 있으나, 신곡처럼 여유를 한껏 머금은 채로 내뱉는 방식은 이전까지의 그와 조금 다르다. 한국형 발라드에서 쓰일 법한 애끓는 가사를 느린 템포의 재즈 피아노가 감싸 안는 조합이 재밌다.
전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실험가의 역할만이 싱어송라이터의 의무는 아닐 테다. 원래 있던 재료를 그대로 썼으니 대단히 큰 감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구성을 달리해 요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