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tears left to cry’의 시계는 2017년 5월 23일에 멈춰 있다. 영국 맨체스터 공연이 끝난 후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22명과 그 피해자들, 그리고 누구보다 충격을 받았을 아리아나 그란데 본인을 위한 치유의 의미가 담겼다. ‘더 이상 흘릴 눈물은 없어 / 다시 일어설 거야’라는 노랫말부터 정적인 UK 개러지 스타일의 비트까지 ‘정적인 성숙’을 내비치며 단단한 의지를 보여주는 아리아나다.
팝 시장의 베테랑 맥스 마틴의 손에서 탄생한 가스펠 스타일 하모니와 투스텝 비트는 2000년대 초를 연상케 하는 복고적 멜로디 라인과 함께 과하지 않은 진화를 의도한다. 그 과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곡 자체를 심심하게 만든다. 아리아나 하면 떠오르던 착 감기는 멜로디의 힘도 약해졌고, 무난한 범용성 탓에 굳이 그가 아닌 다른 누가 불렀어도 이상하지 않을 곡이 됐다. 곡 자체보다는 향후 나올 신보에 대한 기대와 트라우마로부터의 극복 의지가 더 들어오는 싱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