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박정현, 이수영, 이승환 등 많은 가수의 히트곡을 써온 작곡가 황성제와 가수에서 프로듀서로 변신한 변재원이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 ‘Are you there’의 두 번째 가창자로 알리가 선택됐다. 폭발적인 성량과 뛰어난 고음이 두드러졌던 ‘지우개’, ‘365일’, ‘별짓 다 해봤는데’와 같은 대표곡들과 달리 이번에는 잔잔한 건반 연주의 고요함 속에서 섬세한 보컬의 떨림이 몰입을 주도한다.
전반적으로 힘을 뺐지만 후반부 클라이맥스에 고음 파트를 더하며 알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시원함을 잃지 않는다. 연인에 대한 추억을 담은 슬픈 가사지만 디즈니 영화 < 모아나 >의 사운드트랙 ‘How far I’ll go’를 떠올리게 하는 청량감이 감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기승전결이 뚜렷한 한국 발라드의 전형을 따르는 듯하지만 무겁고 침울하지 않은 여름의 계절감도 함께 품는다. 절제된 파워와 서정적인 음색으로 담금질 된 따뜻한 감성 발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