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의 곡이지만 다분히 트와이스적이다. ‘Feel special’을 닮은 몽환적인 인트로부터 익숙함을 앞세우고 날렵하게 잔걸음 치는 애틀랜타 베이스 스타일 비트에서는 '날 바라바라봐'가 자연스레 스친다.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하며 세계 시장에 확고한 발자국을 남긴 'The feels' 이후 2년 만의 영어 싱글이지만 팝 시류 편승보다 개성 유지, 정체성 공고화가 우선이다.
변화가 나타나는 지점은 가사의 표현 방식이다. 앙증맞고 발랄하던 과거 트와이스와 완벽히 작별하듯 달빛 아래 외친 '네 사랑을 갈망해왔어 / 달빛 아래 밤새도록 하자'는 이례적으로 과감하고 관능적이다. 'The feels’의 중독 대신 간소함에 뜻을 둔 언뜻 두아 리파의 'Levitating'을 닮은 간결한 후렴구와 전체적으로 힘 뺀 사운드도 세련됐다. 성숙한 이미지로의 재편과 팝 문법 도입 등 그간의 경로 탐색의 효과가 트와이스 고유의 컬러에 근사하게 이식됐다.
Moonlight sunrise
트와이스(TWICE)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