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계획이다. 화려한 데뷔로 반짝인기를 끌다가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하고 수많은 가수가 사라지는 아이돌 생태계에서 10년 차에 접어든 트와이스는 원더걸스부터 이어진 미국 시장을 향한 JYP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2020년 ‘More & more’ 영어판을 신호탄으로 2023년 시작된 기념비적인 월드 투어 < Ready To Be >까지의 성과는 팀을 이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글로벌 뮤지션으로 성장시켰다. 최근 불씨가 사그라들고 있는 K팝 걸 그룹 대전 속 영미권으로의 시선 돌리기가 확실하게 먹힌 것이다.
나연, 쯔위 솔로 및 유닛 활동도 있었지만 올해는 미니 13집과 일본 앨범까지 발매하며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이번 열네 번째 EP까지 공개하며 다작의 성과도 내고 있다. 타이틀 곡인 'Strategy'는 복고적인 사운드 소스들이 감각적인 비트로 되살아나며 이전부터 느껴지던 멤버들의 부자연스러운 보컬을 한층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메간 더 스탈리온의 재발매 3집 < Megan: Act II >의 ‘Mamushi (Remix)’에 트와이스가 먼저 참여하며 품앗이 겪 협업이 이뤄졌지만 '킥'이 돼야 할 피처링이 '독'이 됐다. 같은 노래임에도 너무 다른 톤이 이질감을 형성해 두 아티스트의 연결을 가로막는다. 시너지를 기대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