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두 보이 밴드들이 심상치가 않다.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닉 카터(Nick Carter)가 솔로로 데뷔하더니 엔싱크(N'sync)의 프론트맨 저스틴 팀벌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싱어송라이터로 변신, 솔로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둘의 대결은 앨범발표 이전에도 큰 관심사가 되었는데, 빌보드 차트와 앨범 판매량 등을 고려한 지금까지의 결과로만 보자면 곱슬머리 악동 저스틴 팀벌레이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저스틴 팀벌레이크는 닉 카터와는 달리 '싱어송라이터'라는 명찰을 달고 나왔다. 전곡의 공동 작사 작곡가 명단에 버젓이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엔싱크의 가장 최근 앨범인 <Celebrity>에서 내비쳤던 소울, 힙합 감각을 본격화하며 한층 뚜렷해진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R&B와 힙합계의 유명한 프로듀서 넵튠스(The Neptunes)와 팀발랜드(Timbaland), 자넷 잭슨(Janet Jackson), 브라이언 맥나이트(Brian Mcnight)등의 화려한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앨범 곳곳에 포진해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첫 곡 'Senorita'부터 그만의 솔로 캐리어에 대한 의지가 귀에 와 감긴다. 더 이상 달콤한 멜로디의 틴 팝에 맞춰 춤추는 팀벌레이크가 아니다! 소울의 느낌을 잔뜩 머금은 이 곡에 대한 내심 놀란 마음은 다음 곡으로 이어진다. 바로 첫 싱글로 발표되어 빌보드 싱글차트 12위까지 오른 바 있는 'Like I love you'. 업 템포의 비트와 거친 어쿠스틱 기타연주, BMG의 신예 래퍼라는 클립스(Clipse)의 랩이 잘 어우러진 이 곡은 누가 들어도 10대 취향의 틴 팝이 아니다.
차기 싱글로 거론되고 있는 'Cry me a river' 또한 팀발랜드의 비트와 저스틴의 보컬이 돋보이며 10대보다는 오히려 20대 취향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또한 염문설이 나돌기도 했던 자넷 잭슨이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끄는 곡 '(And she said) Take me now' 는 관능적인 자넷 잭슨의 보컬과 저스틴의 가성 창법 보컬의 조화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와 비슷한 업 비트의 긴장감 있는 힙합 소울 곡들로 13곡을 힘차게 몰아간 후, 브라이언 맥나이트과 합작한 감미로운 발라드 곡 'Never again'으로 첫 솔로 프로젝트의 막을 내린다.
저스틴 팀벌레이크의 새로운 솔로 프로젝트는 더 이상 틴 팝 가수로써의 저스틴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다. 솔로로서 그의 음악을 정당화하겠다는 당찬 의지와 함께, 또 미국 언론들의 '백인 마이클 잭슨'의 탄생이 아니냐하는 어찌 보면 섣부른 판단과 함께, '틴 팝' 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부정적인 선입관은 더 이상 해당되지 않을 정도로 그의 솔로 앨범은 알차다.
왬(Wham) 출신의 조지 마이클(George Micheal), 테이크 댓(Take That)의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등 보이 밴드 출신의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더 이상 '보이 밴드 출신'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 않는 것처럼, 저스틴 팀벌레이크 또한 이번 앨범에서 잠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보이 밴드 엔싱크의 멤버로서만이 아닌 '아티스트'로써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며, 그의 첫 번째 정당화(Justified)는 일단 무난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수록곡-
1. Senorita
2. Like I Love You
3. (Oh No) What You Got
4. Take It From Here
5. Cry Me A River
6. Rock Your Body
7. Nothin' Else
8. Last Night
9. Still On My Brain
10. (And she said)Take Me Now
11. Tight For Me
12. Let's Take A Ride
13. Never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