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Futuresex/Lovesounds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2006

by 김두완

2006.09.01

2006년은 프로듀서 팀벌랜드(Timbaland)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여름의 시작을 알렸던 넬리 퍼타도(Nelly Furtado)의 < Loose > 앨범은 대중에게 그의 식지 않는 창조력을 각인시켰다. 참하게만 보이던 여성을 아주 강건하게 변모시킨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움직임이었다. 'I'm like a bird'와 'Maneater', 이 두 곡들의 제목만 놓고 봐도 이미지의 간극은 확연했다.

그녀를 잇는 '팀벌랜드 구단'의 다음 타자는 저스틴 팀벌레이크(Justin Timberlake)다. 신보의 첫 싱글로 선발된 'Sexyback'은 이미 팀벌랜드의 손맛을 우려내며 빌보드 차트 1위를 점거했다. 계속해서 등장한 < Futuresex/Lovesounds > 앨범도 9월 마지막 주 앨범 차트의 정상을 단숨에 찍었다. 이러한 기록들은 주인공이 지닌 거대한 스타성과 팬들이 품은 뜨거운 호기심이 합금한 결과다.

그의 2집이 되는 이번 새 앨범엔 저스틴 팀벌레이크 자신과 팀벌랜드, 그리고 네이트 힐스(Nate Hills)의 삼각구도가 음악에 가장 탄탄한 파놉티콘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극히 단순한 코드 진행과 기계적인 비트 나열이 상당한 여백을 허락하도록 두지만 동시에 눈부신 근육을 그려 넣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팀벌랜드가 주창하고 나선 '일렉트로닉 힙합'의 미래다.

그가 송고시킨 위와 같은 전형은 'Sexyback'을 필두로 'Sexy ladies', 'Summer love' 등에서 깔끔하게 겉봉을 연다. 찰기는 없지만 반복으로 강요된 나름의 훅들이 트랙마다 내장돼 있다. 똑 부러진 멜로디 라인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만큼 적응에 시간을 요구하면서도 묘한 매력은 한껏 풀어내고 있다.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의 수장 윌아이앰(Will.I.Am)이 함께한 'Damn girl' 또한 작품의 일정한 습도를 해치지 않는다.

그 와중에 'Lovestoned'는 최상의 감각을 거느린다. 무릇 상승된 BPM을 근저로 비트박스와 거친 숨소리 등이 리듬의 맛깔스런 혼합을 이룩했다. 겹겹이 쌓인 코러스와 복고된 오케스트레이션은 이 곡만이 획책한 센스다. 지난 그의 데뷔작 < Justified >(2002)에서 불거진 '백인 마이클 잭슨'의 이미지를 새삼 재인식시키는 순간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저스틴 팀벌레이크의 보컬은 사운드의 뒤태를 쫓기에 바빠 보인다. 4년 전 'Like I love you'나 'Rock your body'에서 드러내던 목소리의 심지가 많이 소진된 느낌이다. 끝내 작품에 부여될 수 있는 감성의 최대치가 함께 줄어들었다. 또 한 명의 스타 프로듀서인 릭 루빈(Rick Rubin)이 막판에 분위기 있는 발라드 넘버로 분투해 보지만 성과는 미미하다('(Another song)All over again').

아이돌 그룹 엔 싱크('N Sync)의 일원으로 시작된 저스틴의 가수 경력은 이제 11년째를 맞았다. 매번 신물경속하게 이뤄진 그의 솔로 행보는 다시금 신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쉽게 물릴 수 있는 팀벌랜드의 최근 작법이 어느 정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사운드의 이미지는 강렬하고 뮤지션의 변신은 인상적이나 작품에 인정(人情)이 부족한 탓에 섣불리 마음을 트기가 힘들다. '회자 빈도'는 스타일만으론 올릴 수 없다.

-수록곡-
1. Futuresex/Lovesound
2. Sexyback (featuring Timbaland)
3. Sexy ladies - Let me talk to you (Prelude)
4. My love
5. Lovestoned - I think she knows (Interlude)
6. What goes around - ... Comes around (Interlude)
7. Chop me up (featuring Timbaland and Three 6 Mafia)
8. Damn girl (featuring Will.I.Am)
9. Summer love - Set the mood (Prelude)
10. Until the end of time
11. Losing my way
12. (Another Song)All over again

Executive Producer : Justin Timberlake
김두완(ddoobar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