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잼(Slow Jam)이란 장르의 주제는 '사랑'으로 한정한다. 끈적한 리듬, 무엇인가 가라앉는 듯한 멜로디는 정확히 어두운 방안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뜨거운 사랑'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개 합법적인 사랑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대개의 가사는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느냐 마느냐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다. 그래서 슬프고, 애절하게 들린다.
우리나라도 1995년 솔리드의 2집 '이 밤의 끝을 잡고'를 효시로 무수히 많은 슬로우 잼 곡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리듬 정도만 차용했을 뿐, 정서상 흑인의 그것을 온전히 옮겨올 수는 없었다. 이제 세상은 많이 변했고, 성도 많이 개방되었다. 싱글을 위해 현재의 알앤비 트렌드와는 달리 슬로우 잼을 꺼내든 것도 음악보다는 가사에 영향이 많다.
매끄럽고 다양한 창법을 구사하는 휘성은 분명 진일보 했고 당당함이 더욱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표현에 대한 책임이다. 소수의 성적 취향정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가사를 두고 '건전하다'는 식의 입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린 미치지 않았다면 무엇이 '미친 행위'였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이다.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그의 발언이 사뭇 기다려진다.